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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영화 이 장면] 주토피아

계묘년, 토끼해를 맞아 선택한 작품은 애니메이션 ‘주토피아’(2016)다.     영화사상 가장 유명한 토끼 캐릭터는 ‘사고뭉치’ 벅스 버니겠지만, ‘주토피아’의 주디는 바른 이미지에선 최고다. 이 영화에서 주디는 평화의 의미를 실천하고 전달하는 메신저이며, 그 어떤 절망적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마음을 잃지 않는 불굴의 캐릭터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주토피아’는 포유류 통합 정책에 의해 육식 동물과 초식 동물이 함께 살아가는 이상적인 도시다. 어릴 적부터 정의감이 남달랐던 주디는 경찰의 꿈을 이루지만, 그가 헤쳐나가야 할 현실은 만만치 않다.   ‘주토피아’는 올바른 세상에 대한 영화다. 차이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동물들이 공존하는 주토피아처럼, 우리의 공동체도 평온하길 바란다. 하지만 문제는 생겨난다. 현실은 이상과 달리 복잡하고, 우린 모두 부족한 존재이며, 그 틈을 타 두려움으로 세상을 장악하려는 세력이 있기 때문이다.     방법은 없는 걸까? 엔딩의 연설 신에서 주디는 말한다. “긍정적으로 보세요. 우린 공통점이 많으니까요. 서로 이해하려고 노력할수록 더 포용하게 될 거예요.” 그리고 당부한다. “자신의 내면을 보세요. 변화의 시작은 바로 여러분이며, 저 자신이며, 우리 모두니까요.”     당연하고 평범하며 순진해 보이지만, 주디의 이 말은 평화가 절실한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메시지 아닐까. 한 해의 시작에서, 주디의 진심이 전해지길 바란다. 김형석 / 영화 저널리스트그 영화 이 장면 초식 동물 육식 동물 토끼 캐릭터

2023-01-06

[아름다운 우리말] 다르다의 세계

아프리카에 관한 책을 읽다가 눈에 들어온 부분이 있었습니다. 아프리카 초원에는 다양한 종류의 초식 동물이 살고 있지만 서로 먹이 때문에 다투는 일은 거의 없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서로 좋아하는 풀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단순해 보이는 내용이지만 저는 이 내용을 읽고 다르다는 게 좋은 것이라는 점을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서로 다르기에 서로 다른 것을 좋아하고 서로가 좋아하는 것을 인정하기에 다툼도 없습니다. 다르다는 말은 차별의 어휘가 아닙니다. 다르다는 말은 조화를 기다리는 말입니다. 평화의 말이죠.   ‘다르다’라는 말과 ‘닮다’라는 말은 전혀 의미가 달라 보입니다. ‘같다’와 ‘비슷하다’도 유의어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단어의 뜻이라는 게 참 묘합니다. 다르다는 말과 닮다는 말은 서로 어원이 같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사실 닮다는 말을 생각해 보면 똑같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같은 점을 강조한 말이기는 하지만 정확히 같은 것은 아니라는 뜻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는 비슷하다와같다도 마찬가지입니다. 비슷한 게 같은 것은 아닙니다. 비슷한 것은 어딘가 다른 것을 의미합니다.   닮다는 말은 느낌이 좋은 편입니다. 예를 들어 자식은 부모를 닮습니다. 부모와 자식 간에는 서로 다르다고 생각하지만 남들은 금방 부모·자식임을 알아차립니다. 걸음걸이도 목소리도 식성도 닮습니다. 종종 자식은 부모를 닮고 싶지 않다고 말하지만, 이 역시 부모도 옛날에 자신의 부모들께 했던 이야기입니다. 종종 부모도 자식에게 누구를 닮아서 저 모양이냐고 말하지만 정답은 모두 알고 있습니다. 정답은 부모죠.   비슷하다는 좋은 의미인 경우도 있지만 주로는 부정적인 느낌이 많습니다. 비슷하다는 말은 빗나갔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빗나가다, 빗금, 비탈, 빗맞다 등의 ‘빗’은 비슷하다와 어원이 같습니다. 전부 다 정확하지 않고 잘못 나가고 기울어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비슷한 물건은 가짜인 경우가 많습니다. 진짜에게 비슷하다는 말을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비슷한 것은 다 가짜라는 글귀도 있는 듯합니다.   한편 다르다와 관련이 있는 말로는 ‘어울리다’를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모두 똑같다면 어울릴 필요도 없을지 모릅니다. 획일적이지요. 그러나 서로 다르다면 어울리는 짝이 필요합니다. 사람도 옷도 어울리는 게 보기 좋습니다. 반바지에 검은 긴 양말은 어울리지 않습니다. 슬리퍼에 양말도 마찬가지지요. 어울리는 것에서는 멋이 느껴집니다. 우리는 다르기 때문에 어울리는 일이 많습니다. 나와 어울리는 사람을 만나는 것은 그래서 재미있는 일이고 행복한 일입니다.   어울리다라는 단어에는 또 다른 뜻이 있습니다. 그것은 함께 잘 사귀고 지낸다는 의미입니다. 요즘 친구들과 어울려 다닌다고 할 때 쓰는 말입니다. 참 좋은 표현입니다. 어울린다는 말은 조화를 이룬다는 의미인데 이것이 친구들과 함께 있는 것으로 의미가 넓어진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이나 친구는 서로 같은 사람이 아닙니다. 그렇기에 서로 어울려서 조화를 이루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렇게 잘 조화를 이루는 것을 우리말에서는 어울려 논다고 한 것입니다. 저는 어우러지다는 표현도 관계가 있을 것으로 봅니다. 어울리는 사람끼리 함께 어우러져 어울려 다니는 것입니다. 함께 웃고, 함께 우는 것이지요.   다른 사람이지만 서로 닮아가고, 서로 닮은 사람끼리 어울리고, 어울리는 사람끼리 서로 어울려 살아가는 것은 평화롭고 즐거운 세상입니다. 다툼이 없는 세상이지요. 당연히 차별은 없습니다. 달라서 기쁜 세상이고, 다르기에 서로 양보하고 배려하는 세상입니다. 조현용 / 경희대학교 교수아름다운 우리말 세계 아프리카 초원 요즘 친구들 초식 동물

2022-07-31

[독자 마당] 걸어다니는 나무

동물은 움직이고 나무는 땅에 뿌리를 박고 산다. 그러나 나는 나무도 달릴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육지에 살던 동물이 바닷속으로 들어가 고래가 되고,  쥐가 하늘을 날아 박쥐가 된 것과 같은 이치다. 과학자들은 이런 것을 진화라고 한다.     생명체가 진화하는 것은 살아 남기 위해서다. 물고기 중에는 공중을 나는 것도 있다. 큰 물고기에게 쫓기면 하늘로 올라가는 것이다.     내가 사는 집 아래채에는 후안 가족이 살고 있다. 부부의 아들 이름은 자슈아다. 하루는 마당에서 후안과 자슈아가 이야기 하는 것을 들었다. 크리스마스 트리에 관한 이야기였다. 아버지는 전나무를 사다가 트리를 만들자고 했고 아들은 인조 트리르 사서 만들자고 했다.     후안은 냄새가 좋은 생나무로 하자고 했다. 하지만 자슈아는 선생님이 동물과 식물을 사랑해야 한다고 했다며 식물을 죽이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이들의 이야기는 쉽게 끝나지 않았다.     나는 생각해 보았다. 아버지와 아들의 말 모두가 일리가 있다. 초식 동물은 식물을 먹고 살고 맹수는 초식 동물을 잡아 먹고 산다. 식물 중에는 동물을 잡아 먹는 것도 있다. 열대지방에는 늘 비가 오기 때문에 토양의 양분이 물에 씻겨 내려간다. 그래서 어떤 식물은 부족한 영양분을 섭취하기 위해 동물을 잡아 먹는다. 파리지옥 등 벌레잡이 식물들이 대표적이다.     그렇다면 크리스마스 때가 되면 아무 죄도 없이 밑동이 잘려나가는 전나무는 가만히 당하고만 있을 것인가. 그렇지 않다. 전나무도 본능적으로 살고 싶은 욕망이 있다. 어느 날 뿌리가 다리로 변할지도 모른다.     나의 이런 생각은 엉뚱하고 실현 가능성도 없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자연을, 생명을 소중히 여기자는 뜻이다. 도망가는 전나무를 상상하며 혼자 웃는다. 서효원·LA독자 마당 나무 전나무도 본능적 초식 동물 벌레잡이 식물들

2021-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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